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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직 공무원이 되는 법

전산직 공무원이 되는 법

쉬어가는 코너

갑자기 전산직이 되는 공무원? 에 관해 저술하는 것에 대해 독자분들께서 의아해하실 것 같다. 그것도 개발자 블로그에서. 그런데 생각보다 공무원에 관해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많았으며 프로그래밍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분들께서는 가끔 공무원을 희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포스팅에서 공무원을 그만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쉬어가는 코너의 의미로 이야기해볼 것이다.

전산직 공무원 ?

공무원은 여러 가지 직렬로 나뉜다. 가장 인기 있는 직렬은 행정직. 사실 전산직렬은 소수 직렬로 매해 많이 뽑아도 30명일 정도로 정말 적은 인원만을 뽑았다. 지방직을 본다면 1명만 뽑는 경우도 많이 뽑는다고 할 수 있고 아예 뽑지 않는 지역도 있을 정도로 그렇게 공직에 대한 수요가 높지는 않다.
그런데 글을 작성한 시점인 2021년인데 정부에서는 경찰·교원·생활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여기서 의외인 게 전산직이 생활안전 분야라니? 아무래도 CCTV 등 생활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부분에서 전산 장비를 다루거나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같이 증원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아무튼 !! 그래서 이전에는 많이 뽑아야 30명 남짓 되었는데 2021년 공고 기준으로는 전산개발 186명, 정보보호 직류 18명을 뽑는다고 한다…. 200명이 넘어가는 수치는 정말 처음 본다. 언제까지 많이 뽑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물인터넷, 제4차산업 혁명 등이 대두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산직의 중요성이 더욱 드러나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만약에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많이 뽑을 때 준비해 보시는 것도….

공무원 종류

공무원 종류(?)에도 여러 가지로 나뉜다. 보통 국가직, 지방직, 지방교육청, 경찰, 해양경찰, 소방직, 군무원, 계리직(우정사업본부) 등으로 나뉜다. 여기서 전산직을 위주로 뽑는 직렬에 관해 설명해 보겠다. 전산직과 연관이 있고 시험을 보는 시기별로 분류했다.

1. 국가직 (매년 3~4월)

가장 많이 뽑는 시험이다. 매년 첫 시험으로 치러지는데 이 시험에서 많이 뽑기 때문에 사람들도 가장 눈에 불을 켜고 응시하는 시험이다. 특히 소수 직렬인 전산직은 자신의 주소지나 거주 3년 이상인 주소지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뽑지 않는 경우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산 개발과 정보보호직으로 나뉘는데 정보보호직은 개인정보 위주(마이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들었다. 전산 개발직에서는 아마 전산장비를 관리하거나 각 청사 내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내부 IP 인가 시스템 운용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업무가 워낙 다양해서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프로그래밍은 9급에선 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것은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진행될 것이고 그걸 관리하는 게 전산직일 테니까. 그러나 일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같은 곳에서는 7급 주무관이 코딩한다고 들었던 적이 있는데 필자가 국가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어서 논외로 한다.

2. 지방직, 교육청 (매년 5~6월)

지방직은 정말 바늘구멍이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많이 뽑아봐야 열댓 명이 전부였다. 경기도로만 나가더라도 전산직은 많이 뽑아도 3명이고 1명을 뽑아도 많이 뽑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직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민등록지에 속한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응시할 수 있다. 이외로도 3년 동안 주소를 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응시할 수 있는데 이외의 주소지에서는 전혀 응시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현재 주소가 서울시이고 경기도 의왕시에서 4년을 살았다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본 적도 없거나 3년 미만 동안 주소를 둔 강원도, 충청도 등에서는 시험을 볼 수 없다는 의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서울시는 거주지의 제한이 없어서 전 국민이 시험을 칠 수는 있다. 예전에는 서울시가 서울시 이외의 지방자치단체가 치르는 지방직 시험보다 일주일 늦게 시험을 치러서 타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서울시에 응시하곤 했지만, 이제 시험이 같은 날에 치러져서 그것이 불가능해졌다(물론 서울시를 보고 다른 곳을 포기할 수는 있음).

3. 군무원 (6월~7월)

군무원이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끌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절대 군대에 관한 로망(?)은 아닐 테지만, 적어도 시험에선 그렇다. 보통의 시험(국가직 기준)에서는 국어, 한국사, 영어, 컴퓨터 일반, 정보보호론 이렇게 5가지의 과목으로 시험을 치르지만, 군무원은 3과목만 치른다. 마의 과목인 영어가 빠졌고 한국사조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 수준만 있으면 된다(자세한 내용은 군무원 채용 홈페이지 참조).
그러므로 더욱 빡빡하기도 하다. 과목이 3과목인 만큼 국어, 컴퓨터 일반, 정보보호론에서 변별력이 있어야 하므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출제자분들께서 부담을 가지셨는지 가끔은 군무원 시험 문제가 더럽다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4. 경찰 (경찰간부), 해양경찰

사이버 경찰이나 해양경찰 혹은 해양경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분들도 시험을 치른다. 관심이 없어서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경찰 간부 위주로 뽑으므로 7급에 응시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 방법

공무원은 수능처럼 대학을 점수에 맞춰서 가는 것이 아니다. 채용 인원만큼을 뽑는 시험이기 때문에 합격/불합격 둘 중 하나이다. 수능은 공부해서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원하지 않았던 대학에 진학하는 차선책이란 게 있다. 하지만 공무원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모집 인원 등수 안에는 들어야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에서 1.3배수를 더 뽑는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등수 안에 들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합격/불합격 둘 중 하나만 존재한다. 따라서 최단기간 내에 경제적으로 공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원/강사 고르기

세월이 걸린 만큼 강사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커리큘럼과 교재가 있어야 하며 강의도 훌륭해야 한다. 보통 인터넷 강의에 나오시는 분들은 모두 뛰어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공무원 수험생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보통 인기강사를 찾게 된다. 내 생각에도 그게 맞는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불합격 둘 중 하나만 존재하는 시험이라 인생에서 도박성이 심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내가 굳이 위험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 동기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서로 어떤 강사를 들었느냐고 하면 유명한 강사 위주로 언급되었던 경험이 있다.

과목 준비하기

전산직은 보통 5과목(국어, 한국사, 영어, 컴퓨터 일반, 정보보호론)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직에서 전산 개발직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시험을 준비하면 되고 정보보호직은 정보보호론이 좀 더 세분되어 나뉘어 출제된다고 보면(?) 될 것인데 이건 각 학원의 강사 커리큘럼을 좀 더 자세히 참조할 것을 권한다.
참고!!! 거의 모든 전산직 9급 공무원 시험은 5과목을 보고 시험시간은 총 100분이다.

한국사

정말 어렵다. 특히 문과생이 아니었다면 이런 역사와 관련된 과목은 정말 약할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지엽적으로 출제되고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역사적인 중대한 사건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데 이걸 순서대로 나열하라고 한다(특히 반란사,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시기 등). 그럼 정말 연도를 외워야 하고 일제강점기와 같은 근대사에서는 연도 안에서 벌어진 월(月)을 묻기도 한다.
그럼 이렇게 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국사는 어떻게 배워야 하나? 우리가 모든 것을 알면 좋지만, 시간의 제약이 있다. 국사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강사가 단원별로 시험에 자주 나오는 포인트와 역사적인 사건만을 정리하여 교재를 구성하였으므로 그것에 충실히 따르면 된다. 보통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해주시는 내용을 적어 필기하는 것처럼 학원에서도 필기하시는 내용을 받아적어야지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그것도 시간과 에너지가 모자랄 수 있으므로 이미 필기 노트라는 교재를 갖춰 놓았다. 열심히 형광펜 치면서 따라 들으면서 교재와 같이 활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국사를 평소에 왜 열심히 외워야 할까? 한국사는 응용이 거의 없으므로 암기이다. 그러면 암기라도 되뇌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시험은 20분씩 5과목을 나눠서 100분이라고 지정했을지 몰라도…. 영어가 절대 20분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국사에서 반드시 난도가 보통 수준으로 나온다면 10분 미만 컷으로 마무리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어

국어를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아마 처음에는 문법에 관해 어려움을 많이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배워본 적도 없고 영문법은 배워봤어도 국어 문법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은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닐까 해서다. 그리고 이 멘털은 떡볶이를 팔 사람은 어서 가를 형태소로 쪼갤 때 붕괴할 것이다. 그런데 문법은 암기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다 보면 오히려 문법에 자신감이 생기고 오히려 문학이나 비문학 독해에 어려움을 크게 느낄 것이다.

영어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면 영어가 아닐까 싶다. 국어 문법과 마찬가지로 영문법에는 신물이 나고 도가 틀 정도로 지겹게 배우는 것이 공무원 영어이다. 20분씩 5과목을 시험을 본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일단 영어는 가장 먼저 보든 나중에 보든 시간 투자를 가장 많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사와 전공과목에서 계산 문제를 제외하고 최대한 빨리 풀고 나서 영어로 진입해서 독해 문제를 열심히 풀어야 하는 식으로 접근한다.

컴퓨터 일반

컴퓨터공학학부생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컴공 학부라고 하더라도 공부한 경험이 없거나 혹은 비전공 출신이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과목은 전자계산기구조론, 운영체제론,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소프트웨어 공학론, 프로그래밍언어론 이렇게 6과목으로 나뉜다.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해주시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글 문서에 정리하여 필기 노트를 만들게 되었는데 합격하면 꼭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꿈을 이루게 되었고 나는 선생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그 뒤 선생님의 손을 거쳐 다시 탄생한 필기 노트.
짧지만 성의껏 남겨주신 수험생들께 감사하기도..
(2023. 3. 28. 추가한 내용)
어라.. 우연히 본 유튜버인데 내가 작성한 교재로 공부하셨나보다.. 대략 지방직 공무원 최종합격 영상은 2020년에 올라왔고 준비는 2년 정도 하셨다고 하는데.. 내가 합격한 시기는 대략 2018년도 하반기, 이 교재를 정리해서 드리고 출간은 2020년부터 되었으니 합격하시던 해에 보신 건가 보다! 아마 이 교재가 출간되고 나서 바로 보신 것 같다. 굿.. 누군가의 인생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니 보람차다.

정보보호론

원래는 프로그래밍언어론을 따로 시험을 치르는 과목이었는데 2014년부터 정보보호론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 그전까지는 대체로 수험생이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고득점이 불가능한 부분이었는데 정보보호론으로 바뀌면서 암기로 대부분을 다룰 수 있어서 비전공생조차도 쉽게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과목이 되어 합격선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안에 관련된 부분이라 수학적인 접근법이 필요할 때도 있기는 하나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과목은 너무 많아서 생략….

진짜 공무원 준비를 하기 전에...

전산직 공무원은 프로그래밍하는 개발자의 느낌보다는 IT산업과 관련된 분야의 행정을 도맡아 보는 행정직 공무원이라고 봐야 타당하다. 그만큼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일 수 있으나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퇴 코스도 아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이 프로그래밍과 적성에 맞지 않을 때에는 전산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직장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 얼마나 곤혹스러울까? 부디….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