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필기 시험 도전하기
보디 프로필, 그 이상의 도전
대회 대신 자격증 준비하기
보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것은 벌써 5년이 되었다. 혹자는 내게 묻는다. “다이어트할 때 먹고 싶은 음식 때문에 힘든 경험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건 두 번째 촬영할 때까지만 참기 힘들었다. 이후에는 이미 삶의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아서 잠깐의 유혹만 잘 참으면 식욕 때문에 힘들 일은 없었다(단지, 힘이 없어서 그렇지). 물론, 매년 내 몸이 발전해 나가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너무 정례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좀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다. 더 큰 도전이라고 하면 대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고민 끝에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을 취득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래도 필기 → 실기/구술 → 연수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필기 시험이야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실기/구술을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비전공자 느낌 이해하기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니까 비전공자의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설움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전공하진 않았지만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좋아하는 것을 공부한다면 비슷한 심정을 느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항상 “비전공자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 없어요. 전공자라고 해서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전공자에 비해 출발 시점이 뒤처질 뿐이지 잠재력까지 뒤처지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내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까? 불안함을 뒤로하고 나는 과연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을 취득할 수 있을까? 응시 7개 과목 중 운동역학과 운동생리학은 대개 피하는 과목이다. 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나는 이 2개 과목을 선택해서 정면으로 돌파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필기 시험 준비하기
필기 시험 준비 계획 세우기
자격증 시험인데 굉장히 신기한 점은, 1년에 1번만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올해 안에 붙어야만 한다는 강박과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필기를 준비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1월 14일부터 4월 27일 필기 시험일까지 지속적으로 준비했다.
7가지 과목 중 5가지 과목을 고르고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필기 시험은 합격한다. 단, 과목당 최소 40점을 넘어야 한다. 여기서 나는 암기 분량이 제일 적은 것을 위주로 골랐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체육사와 스포츠윤리를 가장 먼저 골랐다.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한국사는 이미 공부를 철저히 해 둔 상태라서 한국체육사와 스포츠윤리를 공략하기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나머지 과목을 공부해 보니 스포츠사회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심리학 중 스포츠사회학이 암기할 분량이 적었다. 운동생리학은 보디빌딩 종목에서 구술로 보는 과목이기도 하고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이기 때문에 기피 과목이지만, 정면 돌파해보기로 했다. 운동역학은 최소한의 암기와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골랐다.
그리고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서 그날 그날 어떤 공부를 하는지 기록했다.
온라인 OX 퀴즈 프로그램 만들기
지하철에서 조금이라도 공부해보려고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만들었다. 지하철을 타면서는 책을 들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모바일로 공부해 보고 싶었다. 간략하게 O, X 버튼을 누르면 정답을 알 수 있고 해설을 볼 수 있으면 됐다. 정말 나의 필요를 위해서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성능 최적화는 하지 않았다. 컴포넌트로 단위로 나눠 작성하기는 했는데 그게 고려사항의 전부였다. 라우팅 처리도 굳이 하지 않았다. 합격하면 언젠가 정비해 보리라고 다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분이 활동하시는 카페에 가입해서 학습용 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서 간략하게 글을 남겼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시험이 임박할수록 이 게시물을 클릭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냥 이렇게 작은 프로그램으로도 여러 사람들에게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개발자로서 굉장히 뿌듯했다.
뒤늦게 확인했는데 프로덕트가 만들어진 것은 2024년 2월 중순이고 시험은 4월 26일이었다. 이미지 한 점도 없는 서비스가 시험 당일 가장 많은 트래픽을 받아 냈다.
1월~2월 초 (우테코 6기 레벨1 개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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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 온 과목별 강의를 본 다음에 기준 도서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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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스포츠의 “7일 완성 스포츠 지도사 필기 2급” 강의를 기준으로 응시할 과목 6가지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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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한 과목을 위주로 강의를 수강하며 반복 회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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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손으로 쓰면서 과목별로 개요의 흐름과 개념 파악했다. 특히 운동생리학은 교재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개념을 익히기 어려워서 강의에서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기준으로 다시 한번 손으로 쓰면서 정리했다.
2월 중순~3월 말 (우테코 6기 레벨1 개강 후부터 종강까지)
나에게는 강의가 첫 무대여서 강의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나의 주도로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그로 인해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새벽까지 강의 준비를 마무리해서 공부는 화요일, 수요일과 주말 정도밖에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마저도 금요일에는 기력이 소진돼서 공부를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한 날이 많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무직 시절과는 다른 전략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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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이미 공부했던 내용 중 어렵지 않은 내용 복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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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면을 통해 주말에 컨디션을 회복해서 어려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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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자주 나오는 암기할 부분들 책에 형광펜 칠하기 (4월 초 종강 후에 다시 보면서 외우자!!)
4월 (4월 27일 시험)
형광펜 칠하니까 옛날에 공부하던 감성이 느껴졌다.
종강하고 10일간 방학이 주어졌다. 그리고 레벨2 과정부터는 내가 주도하지 않아서 이전에 강의를 준비했던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제 4월 말부터 시험이라서 강의 준비할 때와는 조금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기로 했다.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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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 확실히 짚고 넘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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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에 나왔지만, 틀린 문제나 지나쳤던 개념을 책에 형광펜으로 진하게 표시해 두고 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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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자주 나오는 암기할 부분들 위주로 다시 보면서 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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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문제,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문제를 기준으로 개념, 문제 다시 풀며 선택지 분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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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문제 풀어 보기
생각보다 암기가 덜 된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기출문제를 푼 결과는 무난하게 합격권 점수가 나왔다. 이대로 암기를 유지하면서 필기 시험 날짜까지 꾸준히 약점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4월에는 종강해서 이전보다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일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강의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체력이 남아 도는 것은 아니기에 평일에는 며칠씩 공부를 거르는 날이 있었다. 대신, 금요일까지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주말에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주말에도 집 근처에서 공사가 진행되어 오전에 빠르게 운동하고 카페로 도망나와서 공부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한 과목만 공부하더라도 머리에 쥐가 나기 때문에 개발 공부와 번갈아가며 하고 휴식 시간을 조절했다.
마지막 날 기출문제 선택지를 분석해 보고 개념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회독했다
나만의 그라운드 룰
공부하면서도 나만의 룰을 정립했다.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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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으면 내가 아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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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를 풀면서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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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부터 실전처럼 6과목을 풀었지만, 점수로만 봐서는 과락을 하거나 불합격 점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그때의 문제일 뿐이고 올해 문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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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모르는 문제나 아리송한 문제,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어쭙잖게 때려 맞힌 문제는 모두 틀린 문제로 간주하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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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전 날과 강의 당일에는 공부하지 않기 (강의 준비와 체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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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면 공부하기보다는 쉬면서 공부할 체력 충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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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만 힘 줘서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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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시험은 공무원 임용 시험이 아니다. 고득점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노리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에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에너지를 쓰게 되면 공부라는 즐거움보다는 오히려 조급함이 앞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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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는 직장인이니 취미에 신경쓸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열심히 하고 마음 편하게 준비하자.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
공부 시간 쪼개기
3월에는 강의를 준비해야 하니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공부할 수 없었다. 간혹 주말에도 개인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공부의 맥을 이어 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강의를 마친 평일 저녁밖에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면 뇌가 녹초가 돼서 오락성 유튜브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특히, 며칠간 공부를 건너뛰면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곤란했다. 이 상태에서 어떻게든 공부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
1년에 1번밖에 없는 시험이다 보니 어떻게든 합격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운동역학은 개념을 이해하기에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힘의 원리를 이해하는 내용을 공부할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는데 필기 시험 준비 후반부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 운동역학을 좀처럼 정복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시험 접수하기
요즘 허덕이는 경제난에 공공기관도 원가절감을 하는 것인지 시험 때마다 항상 서버가 터진다. 들어 보니 기사 실기 시험 접수 날에도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증설좀 하지). 접수 10분 전 로그인해두고 정각 전부터 클릭했는데 09시 정각이 되자마자 장애가 발생했다. 티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줄서기가 곤욕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어찌저찌 접수 화면이 빠르게 뜨긴 했는데 시험장 고르는 페이지에서 시험장 목록에 가까운 시험장이 나타나지 않아서 애간장을 태웠다. 하지만, 전 날 이미 9개의 시험장을 미리 골라서 정렬해 둔 나로서는 빠르게 차선책으로 다른 장소를 선택했다. 다행히도 교통편이 굉장히 편한 곳으로 가서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다(집에서 시험장까지 약 30분 정도).
여행 가서 공부하기
시험은 4월 27일인데 여행은 4월 5일부터 12일까지 갔다. 강의가 끝나고 잠시 잠깐의 방학이 주어진 순간이었는데 나는 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강의 준비로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한 나머지 광안대교를 찾아 나의 활력을 되찾고 싶었다. 아차, 그런데 시험이 4월 말이었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그냥 쉬기에는 1월부터 열심히 준비했던 노력이 아까웠다. 그간 쌓아 온 공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여행지에서도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안대교가 비춰주는 불빛을 바라보며 안간힘을 다해 공부했다. 다행히도 필기 시험은 합격해서 내게 이 추억은 위로가 되었다.
시험 당일
시험장은 9시 30분까지 입실이었지만, 시험장에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장소에 적응하면서 차분히 공부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훑어 보면서 차마 긴가민가 했던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려고 했다.
시험 체감 난이도
시험 과목 (5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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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사회학
•
스포츠교육학
•
스포츠심리학
•
한국체육사
•
운동생리학(지뢰)
•
운동역학
•
스포츠윤리
시험 총평
대체로 어려운 편이었다. 어떤 시험이든 기출 문제를 보라고 하고 기출 지문이 그대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2024년도 시험은 체감과는 달랐다. 4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데 교재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 선택지에 하나 정도밖에 등장하지 않아서 소거법으로 풀기조차 어려운 시험이었다. 더더군다나 수험생들이 선택하기 꺼려하는 운동생리학과 운동역학에서 고득점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고득점은 어려웠다.
아래 본문에 제시되는 시험 문제는 체육지도자연수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4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필기 문제이다.
스포츠사회학
초반에 입문하기에 무난해서 대부분의 응시자가 선택하는 과목이다. 이 과목은 범위도 적절하고 시험 난이도를 너무 어렵게 내지는 않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반면에 헷갈리는 개념이나 이론들이 많아서 정리되지 않으면 고득점은 어려웠다.
이번 시험에서는 특히 난도를 조정하려고 보기 문제를 많이 출제한 것 같다. 소거법으로도 풀리지 않게 하려고 교묘하게 섞어 놨다.
문제를 잘 낸 것 같다. 헷갈릴 만한 용어를 헷갈릴 만한 상황에서 교묘하게 섞어 놨다.
한국체육사
아마 필기 시험 합격에서 효자 과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과목이 아니었나 싶다. 현대사에서 올림픽 출전과 수상내역에 관해 묻는 문제를 기대했는데 출제되지 않았다. 대부분 개화기나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로 변별력을 가르고 싶었던 의도인 것 같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준비했던 한국사 내공이 있기에 90점이라는 고득점이 가능했던 것 같다. 다만, 체육사적으로 의의가 있으면서도 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공부한 사람과 안 한사람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다소 찍기 위주의 성의없는 문제가 많았다고 느꼈다. 과목 중에서 한국체육사를 잘 봤지만,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교육입국조서에 삼양이 표기된 순서가 한국 체육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문제도 아닌 것 같다.
체육 정책 담당 부처의 변천 순서보다 좀 더 의의가 깊은 문제를 출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운동생리학
내가 그동안 뭘 공부했는지 모를 정도로 난해하게 나왔다. 헝그리스포츠 저자분께서 총평을 남겨주신 후기를 보니까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후배가 못푸는 문제도 있을 정도라고 하셨다. 이 과목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과락 여부와 다른 과목에서 얼마나 구제해 주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서 시험 후기를 보니 이의제기를 할 법한 문제들이 많이 올라왔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생리학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것이 의도였는데 문제 품질이 떨어져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다. 안그래도 부담을 느끼는 과목이었는데 문제 품질이 떨어지면 누가 위험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이 과목을 선택하려고 할까? 안 그래도 1년에 1번밖에 없는 시험, 이 자격증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사람도 분명 있을 건데 사명감을 가지고 출제 좀 똑바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것도 논란의 문제였지만 복수 정답은 인정되지 않았음.
부신피질/부신수질의 차이점을 묻는 문제인 줄로 알고 당연히 1번이라고 찍었는데 가답안에는 3번으로 나와 있었다. 결국 복수 정답으로 인정된 (이상한) 문제
운동역학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껴지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숫자에 두려워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히 입각한 상태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풀리는 문제가 많았던 덕분에 안전하게 득점할 수 있었다. 사실 교재에 적힌 개념이 얽히고설킨 유기적인 개념들을 또렷이 이해하면 고득점에 성공했을 것 같다. 생리학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과목인 만큼 부담을 느꼈지만, 그래도 올해에는 제일 문제 논란이 없는 과목인 것 같다.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지만, 문제는 그래도 깔끔하게 출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윤리
원래대로라면, 한국체육사와 고득점을 나란히 할 과목이었는데 고득점까지는 어려웠다. 특히 생소한 문제가 많이 나온 느낌이었고 그 문제를 어렴풋이 맞히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더더군다나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 범위를 넓히지 않으려 했다.
윤리를 배웠다면 쉽게 풀었을 문제인데 처음 보는 문제여서 눈 감고 찍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선택지가 옳아 보인다.
시험장에서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순간까지도 기본서는 함께했다.
당일 올라오는 가답안을 기다리며…
이 시험은 시험 당일 오후 3시에 가답안이 올라온다고 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면 밥을 먹고 운동을 다녀온 다음 가답안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험을 너무 못봤다고 생각해서 소화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마냥 가답안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3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기는 싫어서 조금이라도 생산성 있는 의미있는 짓을 해봤다.
채점 시트 만들기
채점할 때 손이 떨려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미리 채점용 시트를 만들어 두고 내가 작성한 답안과 정답안을 대조하여 채점하도록 짰다.
1.
OMR 답안지처럼 시트에 내가 작성한 답안 그대로 번호 작성하기
2.
내가 작성한 답안과 결과란은 숨겨서 사람이 볼 수 없도록 설정하기
3.
가답안이 공개되면 가답안 작성란에 번호 작성하고 내가 작성한 답안과 대조하여 채점하기 (함수 이용)
4.
가답안 입력을 완료하면 숨긴 행을 펼쳐서 합격 여부 확인하기
새로운 게시글 알림 프로그램 만들기
가답안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게시판을 새로고침해야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반복 작업이었고 새로고침할 때마다 희망고문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서에서 적당히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fetch하는 node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내가 가진 맥북에서만 돌아가면 되므로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된 것을 감지하면 알림을 띄우고 내 프로그램은 종료된다. Chat GPT와 빠른 협업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다. (요즘 bun이 핫하던데 요놈으로 빠르게 개발했다.)
모니터링 후 로그를 남기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재연한 모습).
모니터링 후 새로운 글을 감지하면 MAC 알림이 뜨도록 했다.
앞으로의 계획
실기와 구술 시험 준비하기
가채점 결과 필기는 합격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실기와 구술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OMR 카드 마킹을 제대로 했으니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공식 합격자 발표는 5월 17일이지만, 이때부터 실기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시기가 늦기 때문에 가채점 이후에 바로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었다. 일단은 무턱대고 PT 선생님께 포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실기 평가 영역은 명시된 운동 종목과 남자 보디빌딩 포즈 6가지, 여자 피지크 포즈 4가지만 익히면 됐는데 올해는 범위가 더 늘었다. 구술 시험이 추가된 분량까지 고려하면 외워야 하는 분량이 상당하다. 이제부터 진짜라니..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필기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던 그 심정으로 끝까지 도전해봐야겠다.
실기 시험 난도 상승 예고
명색이 “생활”스포츠지도사인데 필기 시험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실기 구술도 시험 범위의 조절로 난도 상승을 예고했다. 왜 하필 내가 보는 해부터 불시험이 될까? 내가 공무원이 되던 해인 2018년도에 지방직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는데 다시 공무원 시험을 보는 느낌이 든다.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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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1·2급, 유소년·노인 스포츠지도사와 2급 전문 내용이 통합 공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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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보디빌딩, 남자 클래식보디빌딩, 남자 피지크, 남자 클래식 피지크, 여자 피지크, 여자 보디 피트니스, 여자 비키니로 총 7종목으로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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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남자 보디빌딩과 여자 피지크 규정 포즈만 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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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시험에서 트레이닝 방법과 기능해부학이 추가되었다.